내 신앙의 뒷모습
<b>“내가 곧 길이요, 진리요,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”</br>(요한복음14:6)</b></br></br>책장에 먼지가 뽀얗게 앉은 필사 성경 노트가 가지런히 있다. 처음엔 이 필사 성경이 나의 유품이 되리라 생각했다. 이 정도면 신앙의 유산치고는 꽤나 근사하지 않을까 자족했다.</br></br>성경을 필사하고 싶은 은혜를 받고 조금씩 쓰기 시작하면서 세 명의 아이들에게 필사 성경을 나눠주리라 작정을 하고 열심을 냈다. 신구약을 세 번 이상을 쓰고는 아이들에게 한 벌씩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. 이 정도면 신앙의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충분하리라 생각했다.</br></br>이 모든 행보가 바른 신앙이 아닌 것은 시간이 가면서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. 예수가 뚫어 놓은 길에 올라섰다. 진리를 안다고 여겼다. 예수의 길에서 달리는 줄 알았던 신앙은 방향을 잃었고, 열심히 심은 신앙이 보상으로 열매가 맺어지지 않아 실망을 했다. 길에 멈춰선 신앙이었다. 나는 십자가에서 죽었음을, 예수가 내 삶에 주인이 되었음을 모르기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.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이다.</br></br>주인이신 예수님이 시작하셔야 된다는 진리 속에 생명이 함께 세팅이 되었다는 인식이 들면서 비로소 신앙이 시작되었다. 아이들에게 물려주려던 필사성경이 신앙의 유산이 아니라 엄마의 신앙생활이 유산으로 남겨지길 기도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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